
결혼하면서 장만했던 김치냉장고...
벌써 10년이나 되었네요...그때만해도 최신형이였는데 ㅋ
작고 오래되고 때도 묻고 긁히고 그랬지만...
여전히 고향에서 보내주신 두 어머니의 김치맛을 최상으로
유지해주는 기특한 녀석이랍니다.

주방 뒷베란다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김치냉장고에게
예쁜 옷을 입혀주었어요.

핑크빛 꽃무늬 패치로...일명 쉐비스타일...

샤방샤방 화이트프릴도 달아주구요...

김치냉장고의 가로세로 길이를 재구요...
앞쪽 계기판을 가릴 수 있을 정도로 내려서 만들거예요.

재료는...
그간의 홈패션작업이후 조각조각 나온 원단들 중에
핑크빛, 꽃무늬들만 모았어요.
바탕지는 화이트 옥스퍼드, 프릴감은 면트윌...이것도 모두 자투리들ㅋ
그리고 뒷지는 미끄럼 방지 누빔원단...

핑크꽃무늬 조각원단들은
시접 포함 가로세로 8cm크기로 잘라서 준비합니다.
길게 이어서 패치를 해줄거예요.
무늬나 색감이 어울리도록 미리 한번 배치를 해봅니다.

겉과 겉을 마주보게 겹쳐서 1cm시접선을 따라 주욱 연결해주세요...
매직아트의 기능중에 또 반할만한 것은 되돌아박기를 했을 때
처음의 바늘땀 구멍을 정확하게 찾아 들어가서 뒷마무리가 무척 깔끔하다는 거예요.
패치를 했을경우 가름솔로 벌려주게 되는데
바느질선이 깔끔하니 패치 후의 모습도 참 예쁘답니다.

패치한 조각원단의 시접은 모두 가름솔로 정리한 후 다리미로 다려줍니다.
위아래 시접도 안쪽으로 접어서 미리 다려주세요.

그리고 옥스포드 바탕지에 위아래 주욱 직선박기로 박아줍니다.

토숀레이스도 약간...연결부위에는 핑크색실로 자수도 약간...
은은하고 튀지 않게 쉐비스타일로 멋을 부려 주어요~~~
(**언니 토숀레이스, 땡큐~~베리 감솨~~~ ^^* )

매직아트로 만든 자수라벨도 달아주구요...

자수라벨에는... Bonne Maman(좋은 엄마, 다정한 엄마, 어린애기말로 할머니..)
본마망...유명한 쨈이름이기도 하져...
암튼...솔직히 고백하건데...
전 좋은 엄마는 아니고 불량엄마예요 ㅎㅎㅎ
역시 자투리로 남은 원단으로 요요도 만들어서 장식으로 붙여주구요...

그 다음 프릴을 만들어볼거예요.
끝단시접은 모두 말아박기로 깔끔하게 정리할건데요.
우선 시접부분을 0.5~0.6cm정도로 접어서 눌러주세요.
고수분들은 접지 않고 그냥 바로 말아박는 분도 계시던데...
저는 솔직히...그냥 하니깐 실패를 많이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접어준 후 끝선은 사선으로 잘라주세요.
말아박기 노루발에 쉽게 끼우기 위해서예요...

박아박기 노루발입니다.
스크류모양으로 된 부분에
원단을 끼우면 시접이 저절로 말아서 접히면서
깔끔한 말아박기가 된답니다.

사선으로 잘라낸 부분을 노루발에 밀어넣고...

참 바늘 위치는 1번 정중앙으로 이동시켜요...

천천히 패달을 밟아서 말아박기를 해보세요...
여러번의 연습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내손으로 말아박기가 가능하다는게 얼마나 신기한지...

그럼 요렇게 깔끔하게 말아박기가 된답니다.
요건 자세히 보여드릴려고 빨간색으로 박아본거구요...

160cm정도 되는 길이의 말아박기 처리한 프릴감이예요...
2배 주름을 만들거거든요.
그 다음에는 러플러 노루발로 주름을 만들어볼까요~~

좀...복잡하게 생긴 러플러 노루발이예요.
그동안은 단순하게 생긴 주름노루발로만 프릴을 만들어봤는데...
오늘 처음으로 한번 도전해봅니다.

숫자가 적혀있는데요...1.6.12...숫자가 적혀있어요.
이건 주름의 간격을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인데요.
1이면...한땀 다음에 바로 주름이 만들어지고
6이면...6땀을 박은 뒤에 다음 주름이 만들어지는거예요.
저는 풍성한 주름을 만들기 위해 1에 맞추었어요.

이 나사는 주름의 깊이를 조정하는거예요.

바늘 고정나사위에 걸친 다음...

러플러노루발의 빨간 동그라미 친 부분에 클립처럼 생겼지요.
요기에 원단이 끼워지게 해주면 오른쪽 시접선이
일정하게 러플러노루발로 공급이 되기 때문에
프릴이 더 예쁘게 만들어져요.

요렇게요...
처음에 이걸 몰라서...
원단을 노루발 아래에 그냥 밀어넣기만 했을때는
주름부분이 삐뚤삐둘 안예쁘더니...
요기 클립에 끼워주니 예쁘게 되더라구요.

주름 간격 1 땀길이 4.5로 조정해서 만든거예요.
매직아트 처음에 설정되어 있는 땀길이 2.5에서 박으면 이보다
더 촘촘하고 풍성한 주름이 만들어지더라구요
주름이 넘 촘촘하니...프릴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

완성된 프릴을 옥스포드 바탕지에 대고 박아준 후...
뒷지로 사용할 미끄럼 방지원단과 겉과 겉을 마주댄 후
사방을 박아주세요...
겉으로 뒤집어야하니...창구멍 남기는 거 잊지 마시구요~~

창구멍으로 뒤집어서 끝선은 모두 상침해주세요...

조각조각난 원단들을 끌어모아
화사한 쉐비스타일 김치냉장고 커버가 완성되었어요.

전 솔직히 아직 김치를 담을 줄 몰라요 ㅎㅎ
왜냐면....제가 만들어서 맛없어 못먹어 버리느니...
울 어머니들의 맛난 김치를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먹는게 가장 경제적이거든요 ㅋ

해마다 신선한 굴을 가득 넣은 김장김치가 도착하는 날이면
그날 저녁 메뉴는 돼지 삼겹살수육입니다.

올해도 12월초에 우리들만의 보쌈파티를 했지요...
맛난 김치속에 숨어 있는 신선한 굴을 찾아가면서
육즙가득한 삽겹살 수육에 살짝 데친 두부와 김장김치와 함께
한 입 가득 터져라 싸먹는 보쌈이 얼마나 맛있는데요...

저는 신 김치보다는 안 익은 김치를 더 좋아하거든요.
김치냉장고 덕에 한겨울내내 시지 않고
처음처럼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네요.

오래되서 안에 살얼음이 살짝 얼기도 하지만...
완전 망가져서 못쓰게 되지 않는 한 맛난 김치 품어주는
우리집 김치냉장고 언제나 사랑해줘야겠어요.

결혼 10년... 연륜이 쌓이는 만큼
주부 9단이 되어야하는데 아직도 살림이 서투니 어쩌면 좋아요.

언젠가는 울어머니 김치담그기 비법도 모두 전수받아야하는데...

그래도 언제나 맛난 김치 얻어 먹을 수 있었음 좋겠어요.
두분 어머니 모두 오래 오래 건강하셨음 좋겠어요.

이제 불량엄마에서 탈출해서
좀 더 부지런한 엄마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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