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도 채린이가 딸이여서 미싱을 시작했고
옷 만드는 재미에 푸욱 빠져 살았나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이랑 해물찜을 먹으러 갔다 단체로 장염에 걸렸는데
그때 식당 사장님이 들어놓은 보험 덕에 합의금이 삼십만원인가 나왓었어요..
어디다 쓸까 고민하다
평소부터 늘 욕심 부려오던 미싱을 냅다 질렀답니다.
그래서 채린이 돌 드레스도 만들고
돌 잔치 답례품도 만들고
그렇게 미싱과의 동거동락이 시작된거였죠

저는 성격이 이거 저거 궁금한건 많은데 끈기는 없고
벌려놓고는 두 서너달 못가 접고 접고
가졌던 취미만도 수십가지는 될껍니다.
근데 미싱하는건 참 다르네요..
아마 채린이가 아직 어려 철마다 아이 자라는 것에 맞춰 계속 옷이 필요해서인지도 모르겠네요.
저의 최종 목표는 채린이 웨딩 드레스를 직접 만들어 주는 것이랍니다.

전 후라이스 원단 울렁증이 있어요...
깔끔하게 봉재하기가 참 힘들더라구요.
늘어지고 우글우글 하다 힘 조금 주면 투둑 터져버리고..
그래서 후라이스는 잘 안만졌거든요.
근데 매직아트는 늘어지거나 하는 것 없이 참 잘 박히네요.
뒷트임 주고 단추구멍 냈는데
심지 작업 않구 부직포 아래에 대고 했는데도 수월하게 만들었어요.
특히나 단추구멍 패턴을 신축성 좋은 원단용을 선택해 만들었더니
단추 여밀때 막 벌어지거나 하지 않고 참 좋은 것 같아요.
매직 아트 똑똑해요 아주

티셔츠 옆선엔 토션레이스 쪼가리 끼워 박아서 장식 고리 비스무리하게 흉내봤어요.
역시 저장해둔 문자 패턴 불러다 채린룩 이니셜도 자투리 린넨 원단에 새겨주고...
요거 하나 달았다구 티셔츠가 더 이뻐지는것 같아요.
매직아트 기능 중에 젤로 탐나는 ...

편지는 오랜만에 아날로그로 돌아가 손글씨로 써봐야겠어요..
요 사진중에 하나 인화해서 편지도 쓰구 그렇게 태교 일기장에 붙여줘야겠습니다.
채린이 임신한거 알고 작은 다이어리 하나 사서 꼬박꼬박 일기 쓰다가
것두 애 낳구 채린이한테 시간 쏟다보니 뜸해졌거든요.
그래두 채린이 시집 갈때 주려고 고이고이 보관 중이예요..
거기다 오늘 편지와 사진도 함께 넣어줘야겠어요.
사랑하는 우리 딸내미
벌써 다섯살이야
그간 무탈하게 건강히 자라줘서 고마워...
너 이 시키...
엄마 만나서 호강 하는 줄 알어...ㅋㅋㅋㅋㅋ
아니 오히려 엄마가 고맙단다..
세상 많은 부모 중에 엄마 아빠 한테 와줘서 진심으로 고맙다구..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니..
너는 내 딸이고
나는 니 엄마인데...
사랑한다 내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