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수기 kid - 후드점퍼 +
보니가 처음 출시 됐을 때 제가 가장 궁금했던 게 패딩 점퍼를 쉽게 만들 수 있을까..
였었다지요.
가정용 미싱으로도 패딩 점퍼 물론 만들 수는 있지만 약간의 요령이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뒤에서 당겨주고 앞에서 밀어주고 송곳도 좀 써주고 해야 바늘 안 부러뜨리고 입을만 한 점퍼가 나오죠 ㅎㅎ
그래서 기본 기능을 숙지한 후 바로 궁금했던 패딩 작업에 돌입 했습니다.
제가 무척이나 사랑하는 현수기님의 후드점퍼 패턴으로 4온스 패딩을 재단 했습니다.
현수기님이 주신 팁을 잊지 않고 사방에 오버록 먼저 해서 준비 했네요.
패딩이나 털 원단을 사용할 땐 본봉 하기 전에 저렇게 오버록 해주면 재봉이 한결 쉬워집니다.

이번에 꽤 유용하게 사용 했던 게 바로 보니에 있는 이 시접 가이드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저는 재단할 때 완성선을 그리지 않고 시접분을 합쳐서 재단 한 다음 침판에 있는 눈금을 보며 재봉을 합니다.
그런데 패딩이나 일반 겨울 원단 같은 두꺼운 걸 재봉할 땐 원단 두께 때문에 침판이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자석 조기를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이 시접 가이드가 바로 그런 자석 조기의 역할을 해줍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나사를 이용해서 침판 옆에 있는 구멍에 연결 해 주기만 하면 쉽게 시접을 일정하게 줄 수 있어서
삐뚤삐뚤 재봉하는 일이 없이 일정하게 재봉할 수 있는 편리한 도구입니다.

안감으로는 핑크색 극세사 원단을 사용 했는데 이 원단의 경우 가정용 미싱으로 재봉을 하면
꼭 블루팁(니트바늘)을 사용해야 땀이 뜨지 않기 때문에 재봉이 까다로워서 일부러 보니에 한번 사용 해봤는데요
원래 꽂혀 있던 바늘 그냥 사용 했는데 전~혀 땀이 뜨지 않고 착착 잘 박아지네요.
기능 교육 받을 때 보니엔 니트 바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셔서 후라이스나 스판 원단은 어떻게 되나 궁금했는데
늘어짐도 없고 참 잘 박아지네요...더더더더더욱 보니가 갖고싶어지는 순간이었어요...ㅠㅠ

보니의 기능 중 제가 가장 궁금했던 게 바로 이 사절 버튼이었어요.
제 슈퍼매직에도 사절 버튼이 있는데 안 써봤으면 모를까 이게 없으면 정말정말 답답하거든요.
그런데 보니는 사절 기능도 있고 이걸 이렇게 버튼으로 할 수도 있고 패달을 밟아서 사용할 수도 있어요.
솔직히 사절 소리가 너무 커서 깜짝 놀라긴 했는데
실이 너무 짧게 잘리지 않아서 다시 재봉할 때 밑실 다시 끌어올리느라 고생 하지 않아도 되서 좋더라구요.
보니는 재봉 소리도 작은 편이고 흔들림도 없어서 진동 소리도 크지 않은데 이 사절 소리는 솔직히 좀 커요.
제 슈퍼매직이 워낙 조용해서 그런 지 모르겠지만 사절 버튼은 밤에는 안 쓰는 게 좋지 싶더라구요.
그리고 사절 버튼 옆으로 땀수 조절 다이얼이 있는데 이게 또 물건이에요.
가정용 미싱의 경우 땀수가 최대 5정도고 제 슈퍼매직도 5가 최대 땀수인데 직기로 옷을 만들 때는 5정도면 상침 할 때도 크게 문제가 없지만
청바지를 만들 경우 청지사로 상침 하면 5는 좀 답답해 보이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보니는 최대 6까지 올라가는데 이 6이 가정용으로 치면 한 8정도는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꽤 길어서 상침사로 상침 해도 도톰한 느낌이 잘 살아날 것 같아요.

6으로 놓고 상침을 해보고 싶었지만 딸래미는 아가야라 그렇게까지 놓고 상침을 하면 좀 웃길 것 같아서 4로 놓고 상침 해 봤습니다.

노루발 간격으로 두 줄 상침 깔끔하게 잘 쳐졌죠?
파워가 좋아서 당기거나 밀 필요가 없으니까 땀이 일정해서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소매까지 달고 어깨 상침 한 부분은 최대 6겹이 합쳐지는데 무리 없이 잘 넘어가서 우와우와를 연발 했네요.

이렇게 완성한 후드점퍼입니다.
밤새 빨아 마르자 마자 사진 찍으려고 펼쳐놨더니 따님이 난입하셔서 입고 도망갔네요 ㅎㅎ
옷 포스팅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라는요 ㅋㅋ
겨울이 되면 바늘 많이 쟁여놓고 보는 게 일이었는데 보니를 사용 하면 그럴 염려는 없을 것 같아요.
바늘 끝이 닳아서 갈지 않는 한 부러져서 가는 일은 드물 것 같아요. ㅎㅎ
사진 안 찍고 그냥 만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궁금해서 오늘은 딸래미 후라이스 내복을 한번 만들어 봤는데 상 하의 한 벌 만드는 데 정말 1시간도 안 걸리더라구요.
그만큼 속도도 좋고 파워도 좋아서 재봉이 정말 즐겁네요.